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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실화 영화 <오직 하나뿐인 아이반> 영화 정보
<오직 하나뿐인 아이반> 이 영화는 27년간 쇼핑몰에 갇혀 지내야 했던 어느 고릴라의, 자유를 향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캐서린 애플게이트 작가의 책인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을 CG와 실사를 잘 조화시켜 디즈니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판타지 가족영화다. 실제로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고릴라로 유명했던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아이반은 수컷 서부 롤랜드 고릴라로, 새끼 때 잡혀와 일반 가정에서 사랑을 받고 자라다, 몸집이 커진 이후 쇼핑몰에서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27년을 갇혀 살았다. 이후 동물보호 단체의 투쟁 끝에 풀려나 애틀랜타 동물병원에서 남은 여생을 살다 2012년 삶을 마감했다. 이후 아이반의 일생을 작가 캐서린 애플게이트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으로 책을 출간하였으며, 출간 즉시 2013년 뉴베리상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아동분야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 대단한 화제가 된 이후 디즈니가 영화로 제작하였는데, 우리가 잘 아는 앤젤리나 졸리가 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했고, 또 영화 속 나이 많은 현명한 코끼리 스텔라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하여 더욱 친근함이 느껴진다. 원래 이 영화는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디즈니+에서 공개되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극장에서 개봉되어 더 많은 관객들이 관람했었다면 좋았을 이 영화는 인간의 탐욕 뒤에 고통받는 동물들의 모습과 그들의 진정한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그림 그리는 고릴라, 아이반이 찾은 진정한 행복 - 자유
어느 쇼핑몰의 서커스단에 사는 고릴라 아이반은, 나이는 많지만 현명한 코끼리 스텔라, 그리고 밤마다 몰래 찾아오는 유기견 밥, 야구하는 스타 닭 헨리에타, 소심한 물개 프랭키, 장난감 차를 타고 다니는 토끼 머피, 그리고 푸들 스니커즈와 함께 서커스 공연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커다란 유리와 시멘트 벽, 그리고 쇠창살에 둘러 쌓인 그곳에서 자기가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도 잊어버린 채 그저 본인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점점 서커스의 손님이 줄어들며, 사정이 어려워지자 서커스 단장인 맥은 새로운 쇼를 위해 아기 코끼리 루비를 데려온다. 어린 코끼리 루비의 끝없는 질문으로 아이반은 잊고 있었던 가족들과, 숲 속을 뛰어놀며 진흙으로 그림을 그리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던 중 아주 오랫동안 쇼핑몰에서 쇼를 하며 살아온 코끼리 스텔라가 삶을 마감하게 되는데, 현명한 스텔라는 아이반에게 아기 코끼리 루비가 넓고 푸른 초원에서 풀을 밟으며 자유롭게 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아이반은 루비를 자유롭게 살게 해 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물들과 함께 쇼핑몰을 탈출하여 길 건너 숲으로 도착하지만, 그곳은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만든 작은 숲이었다. 당황하고 실망한 동물들은 서커스 단장 맥에 의해 다시 쇼핑몰로 돌아오게 되나, 이 탈출 사건을 계기로 우여곡절 끝에 동물보호 단체의 투쟁으로 서커스 동물들과 루비는 드넓은 초원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되었다. 27년 만에 아이반도 역시 자유를 얻었다. 처음으로 초원의 푹신한 풀을 밟으며 뜨거운 햇살에 눈부셔하는 아이반의 모습은 감동을 넘어 깊은 환희가 느껴졌다. 아직도 이 장면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오직 하나뿐인 아이반>은 자유로운 삶의 중요성과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영화로 오랫동안 기억될 영화다.
<오직 하나뿐인 아이반>, 아이반이 전하는 가슴 찡한 메시지
영화에서 아이반은 새끼 때부터 사람에 의해 키워지고 길들여져 자유롭지 못한 삶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으나, 아기 코끼리 루비와의 만남과 오랜 친구 스텔라의 죽음과 마지막 부탁으로 인해 비로소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 드넓은 초원에서 마음껏 뛰고 달리며 자유롭게 살아야 할 동물들에게 어떤 희생을 강요했던 건지 다시 한번 고민해 보게 하는 영화다. 또 한편으로는 인간과 동물과의 교감과 진한 우정과 사랑도 같이 그리고 있어 잔잔한 감동이 느껴진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얼마 전 우리나라 사육곰들의 구조 및 미국 야생동물 생추어리(sanctuary) 이주 프로젝트를 TV로 방영했었다. 십여 년이 넘게 뜬장에 방치되었던 사육곰들의 남은 삶을,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구조하여 생추어리로 이주 및 방사하는 프로젝트였다. 이 사육곰들 역시 발도 제대로 디딜 수 없는 뜬장에서만 생활하다 난생처음으로 흙바닥을 밟으며 처음엔 두렵고 생소해하는 모습에 너무도 안타까웠지만, 이내 곧 적응하여 신나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에 기쁨보다는 미안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직도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한 많은 사육곰들도 하루빨리 자연으로 돌아가 자유롭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하나 얼마 전 끝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도 거론됐던 남방 큰 돌고래 제돌이 역시 좁은 수족관에서 살며 사람들 앞에서 쇼를 하던 생활을 벗어나 지금은 넓디넓은 제주도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엔 수많은 동물들의 안타까운 삶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려는 활동도 많이 볼 수 있다. 자연도 동물들도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다. 소중한 자연 속에서 동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언제까지나 함께 살아가야 할 소중한 생명체임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