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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이야기

실화라 더 감동적인 특별한 개, 하치의 사랑

영화 <하치이야기>는 2002년 일본에서 개봉한 코야마 세지지로 감독의 영화 <하치이야기>를 2010년 미국에서 미국 감성으로 리메이크하여 개봉한 영화다. 영화는 어느 한 도시의 기차역에 어린 강아지 한 마리가 도착하며 시작된다. 무슨 일인지 있었던 건지 강아지를 싣고 온 박스 위의 주소가 찢어지는 바람에 어린 강아지는 기차역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그렇게 정신없이 기차역을 헤매던 어린 강아지 앞에 주인공 파커(리처드 기어)가 나타난다. 첫눈에 어린 강아지에게 마음을 빼앗긴 파커는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가나 안타깝게도 파커의 부인 케이트(조안 알렌)는 집에서 개를 키우는 것을 반대한다. 강아지의 주인을 찾아주기로 한 파커에게 동료 교수인 켄(캐리 히로유키 타카와)은 강아지의 목걸이를 보고 강아지에 대해 알려준다. 이 강아지는 아키타라는 매우 특별한 품종이며, 목걸이에 있는 강아지의 이름은 일본어로 숫자 8로, 8은 행운의 숫자이며, 하치라고 읽는다고 알려준다. 강아지의 이름은 하치였다. 파커는 켄에게 하치를 키우지 않겠냐고 했으나 켄은 파커가 하치를 찾은 건지 하치가 파커를 찾은 건지 알 수 없지만 둘이 만나야 할 운명이라면 그 운명에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파커는 하치의 주인을 찾을 때까지 열심히 교육을 시켰다. 그러나 하치는 한 번도 공을 물어오지 않았다. 파커는 하치에게 직접 엎드려 공을 물어오는 것을 가르치는데, 이 광경을 본 케이트는 하치에게 진심인 파커를 위해 결국 하치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드디어 파커와 하치는 가족이 되었다. 파커와 하치는 매일 출근길에 함께 했으며, 퇴근 후 기차가 도착하는 5시가 되면 어떤 일이 있어도 꼭 기차역에 나가 파커를 기다리는 것이 하치의 소중한 일상이 되었다. 둘은 언제 어디서나 늘 함께하며 정말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파커의 출근시간이면 항상 함께 집을 나서던 하치가 이상하게 집을 나서지 않는다.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파커는 하치를 남겨두고 기차역으로 갔다. 집을 나선 파커를 보며 갑자기 하치는 이제까지 한 번도 물고 오지 않았던 공을 물고 기차역으로 쫓아가 파커 앞에 놓고는 공놀이를 하자고 조른다. 왜 그러는 건지 하치의 생각을 알 수 없는 파커는 그저 처음으로 던진 공을 물고 오는 하치를 자랑스러워 웃으며 출근을 한다. 그렇게 출근한 파커는 강의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안타깝게도 다신 일어나지 못했다. 파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리 없는 하치에게 그날부터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된다. 파커의 딸 앤디(사라 로머)가 파커 대신 하치와 함께 살려고 했으나 하치는 그걸 원하지 않았다. 그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차역 앞에서 늘 그랬듯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파커를 기다리는 것만이 그의 할 일의 전부라는 듯 말이다. 그렇게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하치의 이야기는 몇 년이 지나며,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신문에 실리게 되었다. 신문기사를 본 파커의 동료 교수 켄이 기차역으로 하치를 찾아오고, 또 파커의 부인 케이트도 찾아와 여전히 파커를 기다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치를 만난다. 이제는 많이 늙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힘들어 보이는 하치를 안아주며 케이트는 눈물을 흘린다. 어느 누구도 하치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의 세월은 흐르고 흘러 9년이라는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이제 하치는 파커를 찾아 헤매던 그 눈을 힘겹게 감는다. 한결같이 파커를 기다리던 그 기차역 앞 바로 그곳에서. 그 기다림의 마지막! 드디어 하치는 사랑하는 파커를 만나며 영화는 끝난다.

사람과 동물의 특별한 사랑이 내게 보여 준 깊은 감동!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하치는 1923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2년이라는 짧은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주인인 우에노 동경대 교수가 죽은 후 무려 9년을 시부야 역에서 기다리다 1935년 3월! 하치는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던 우에노 교수 곁으로 갔다. 시부야 역 앞에는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는 하치의 동상이 남아있다고 한다. 애견인이자 애묘인인 나는 그들이 주는 무한한 사랑과 충성심에 깊이 감사하면서도 조건 없는 그들의 사랑에 이따금 가슴이 아려오기도 한다. 아무 이유 없이 길 위에 버려지기도 하고, 모진 학대를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향해 꼬리를 흔들어주는 그 아낌없는 사랑이 너무도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하치이야기>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파커와 하치의 사랑과 우정에 흐뭇하고 행복했지만, 파커를 잊지 못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자리에서 파커를 기다리며, 파커의 모습을 찾던 하치의 그 맑은 눈망울이 자꾸 생각나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영화 초반 동료 교수 켄이 하치의 이름을 뜻하는 8은 행운을 뜻하며, 하늘로 갔다 오는 윤회사상을 의미한다고 했다. 9년의 오랜 기다림 뒤 하치는 파커를 다시 만나 오래오래 행복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작은 소원이 있다면 국내에 한해 버려지는 유기견이 10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키우다 버리지 말고, 사지 말고 입양하기를 바란다. <하치이야기>에서의 하치처럼 조건 없이 무한한 사랑을 주는 정말 사랑스러운 녀석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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