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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친구들의 명연기와 명연출의 환상적 조합
유기견 출신 챈스(마이클 J 폭스 목소리)는 오로지 먹을 것만 생각하는 천방지축 말썽꾸러기이다. 챈스는 큰아들 피터(벤 탈)를 너무나 사랑하는 늙은 골든 레트리버 새도우(돈 아메체 목소리)와 도도한 고양이 새시(샐리 필드 목소리)가 있는 집으로 입양이 되어 가족이 되었다. 어느 날 엄마인 로라(킴 그레이스)가 봅(로버트 헤이스)과 결혼하게 되면서, 대학 교수인 봅을 따라 가족이 잠시 필라델피아로 가게 되어, 동물들은 어쩔 수 없이 로라의 친구인 카렌의 농장에 잠시 맡겨지게 되었다. 곧 데리러 오겠다는 피터의 약속을 믿는 새도우는 그 약속만을 믿으며 차분히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가족들에게 챈스는 또다시 주인에게 버림받은 거라며, 그래도 괜찮다고 큰소리친다. 하지만 새도우는 피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라고 걱정하며, 카렌이 농장의 말들을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옮기느라 며칠 농장을 비운 사이, 집을 찾아가기 위해 농장을 탈출하게 된다. 이렇게 늙은 새도우와 말썽꾸러기 챈스, 그리고 도도한 새시는 그리운 옛집을 찾아 머나먼 여정을 시작한다. 농장 탈출 후 산 하나만 넘으면 집이라고 생각했으나, 산 꼭대기에 오른 동물들의 눈앞엔 끝없는 산과 숲만 보인다. 하지만 반드시 집을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물들은 점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다. 배고픔과 숲 속에서의 밤의 공포, 그리고 야생동물의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서로를 믿으며 힘을 합쳐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동물들의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다. 어느 날은 강을 건너던 중 고양이 새시가 물에 휩쓸려 폭포 아래로 떠내려갈뻔하기도 했고, 또 어떤 날은 굶주린 야생 푸마의 밥이 될 뻔했으나, 새도우와 챈스의 협조로 푸마를 물리치기도 하고, 챈스는 작은 짐승이라고 얕잡아보다가 야생 호저의 가시에 주둥이를 찔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리운 집을 찾아 여정을 계속해 나갔다.
<머나먼 여정>의 끝, 감동적인 결말
그러던 어느 날 산속에서 길을 잃고 홀로 울고 있던 어린 여자아이 몰리(마리아 밀너)를 만난 동물들은, 밤새 따뜻하게 품어주고, 다음날 몰리를 찾아 나선 가족들에게 아이들 찾아주게 되는데, 때마침 새아빠 봅이 돌린 전단지에서 새도우와 새시, 챈스의 사진을 봤던 산림 경비원 중 한 명이 동물들을 알아보고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동물들을 산에서 데리고 내려오게 된다. 동물들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기쁜 마음으로 한걸음에 보호소로 동물들을 찾으러 가는데, 그리운 집으로 가는 줄 알았던 동물들은 보호소에 도착한 걸 알고 오해를 하는 바람에, 셋이 힘을 합쳐 또다시 보호소를 탈출하게 되며, 안타깝게 가족들과 길이 엇갈리게 된다. 가족들은 동물들의 탈출 소식에 실망했지만 그들이 무사한 것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위로하며, 집에서 동물들을 기다리기로 한다. 보호소를 탈출하여 또다시 긴 여정을 시작했던 동물들은 집을 눈앞에 두고 안타깝게도 새도우가 공사장 바닥으로 추락해 다리를 다치고 만다. 긴 여정으로, 늙고 지친 새도우는 포기하려 했으나, 길고 험난했던 여정 동안 새도우의 책임감과 우정,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챈시의 격려로 다시 일어나, 드디어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와 반갑게 재회하며 영화는 끝난다.
<머나먼 여정>을 보고 느낀 동물들의 사랑, 그리고 가족애
머나먼 여정은 개 두 마리와 고양이가 사랑하는 가족과 집을 찾아가는 길고 험난한 여정을, 동물의 관점으로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하는 형식의 영화로, 유명한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정말 돋보이는 영화다. 특히, 유기견 출신의 말썽꾸러기 챈스를 연기한 배우는 우리에게 영화 <백 투어 퓨처>로 잘 알려진 마이클 J 폭스로 챈스가 말을 한다면 정말 저 목소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환상의 파트너였다. 그리고 새도우, 챈스, 새시. 세 마리 동물들의 명연기도 인상에 남는다. 특히 새도우 역을 한 골든 레트리버의 감성 연기는 감동 그 자체였다. 어느 날 새도우가 강가에서 챈시에게 "인간이 위험에 처하면 짖고, 기분이 좋으면 함께 놀아주고, 외로울 땐 위로해 줘야 해. 그래서 우리는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인 거야"라고 말하며 사랑하는 피터를 그리워하며 우수에 찬 눈빛으로 먼 곳을 응시하는 장면은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찔끔 날 정도였다. 유기견 출신인 챈스는 겉으로는 가족이나 사랑 따위 다 필요 없다며, 겉으로는 명랑한 척하며 사랑도 가족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큰소리쳤지만, 사실은 또다시 버림받을까 봐 무서웠던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의 문을 닫고 천방지축 말썽꾸러기처럼 행동했지만 힘든 여정을 함께 하는 동안, 의젓하고 책임감 강한 새도우와 도도하지만 인정 많인 새시를 보며 진한 우정과 사랑, 그리고 가족애를 느끼게 되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챈스는 희생과 우정 사랑은 단순히 감상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며 "생전 처음으로 난 '가정'을 갖게 되었다". 라며 집으로 뛰어 들어가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깊은 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