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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와사오> 바닷가 마을의 일본 최고 인기견 와사오
개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찾아보다 하얀 개가 너무 이뻐 보게 된 영화 <내 친구 와사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해서 어떤 특별한 사연이 있었던 건지 궁금했는데 아쉽게도 실화 영화라는 문구가 무색하게도 이 영화는 특별하다거나 가슴 먹먹한 사연이 있는 영화가 아니었다. <내 친구 와사오>는 마음이 아프다거나 슬프거나 하지 않고도 그냥 있는 그대로의 개의 모습과 있는 그대로의 바닷가 마을과,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잔잔한 이야기가 있는 영화다. 덩치 큰 하얀 개의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모습과 넓은 바다와 모래사장을 달리는 시원한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힐링이 되어 머리가 복잡할 때 편안하게 감상하기 좋은 영화로 추천한다. 탄탄하지 못한 연출과, 와사오가 몇 배나 큰 사나운 곰과 싸워 이기고도 상처하나 없는 등의 허술한 스토리에 비하면 그래도 평점 IMDA 5.9, DAUM 5.0으로 나름 선전한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 와사오는 원래 유기견이었다고 하는데 영화해서는 재미를 위해 다소 각색을 했다고 한다. 실제 주인공 와사오는 유기견으로 떠돌다가 아오모리현의 바닷가 마을에서 오징어 가게를 하는 할머니가 밥을 주며 거둬주었고, 그 후로 계속 할머니를 지켜준 사연이 널리 퍼지면서 유명해져서 책과 영화로 제작이 된 거라고 한다. 와사오의 표정 없는 묘한 귀여움 때문인지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였다고 한다.
주인을 잊지 못한 솜 뭉탱이 와사오가 사랑하는 방법
영화의 처음 등장하는 하얀 솜 뭉탱이 같은 작고 귀여운 강아지가 너무나 귀엽다. 영화는 철인 3종 경기를 응원하던 꼬마 아키라가 빨간 고무공을 떨어뜨리고, 그 공을 주우러 달려간 강아지 시로를 구하려다 엄마가 심하게 다치게 되자. 아키라는 시로를 원망하며 친척집으로 보내버린다. 그래도 시로는 짧았지만 행복했던 아키라와의 추억을 잊지 못해 그 친척집을 탈출하여 산으로 들로 하염없이 아키라를 찾아 달려간다. 어느덧 덩치 큰 하얀 털북숭이로 자란 시로는 아키라가 살고 있는 바닷가 마을 아오모리까지 찾아온다. 하지만 커진 덩치 때문에 아키라가 자신을 몰라볼까 봐 그런 건지, 엄마의 사고를 시로 탓이라고 말한 아키라가 서운했던 건지, 아니면 아직도 아키라가 자신을 미워할까 봐 그런 건지 이상하게도 아키라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주변만 맴돌았다. 갑자기 마을에 나타나 마을 주변을 어슬렁거리거나 바닷가 모래사장에 앉아있는 시로를 본 마을의 오징어 가게 주인 세츠코는 털북숭이인 시로에게 와사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밥을 챙겨주기로 하고, 같이 바닷가로 산책도 하며 점점 친해진다. 어느 날 길가에 앉아있는 와사오를 보고 반가워서 이름을 불렀으나 대답 없이 한 곳만 바라보고 있는 와사오. 와사오의 눈길 끝에는 아키라가 있었다.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서 하염없이 아키라를 바라보고 있는 와사오를 보고, 세츠코는 와사오가 전에 아키라가 키웠다고 말했던 시로라는 것을 깨닫는다. 마을 주변을 어슬렁 거리면서도 늘 아키라의 주변에서 아키라를 바라보고 있던 시로는, 아키라의 엄마가 수술을 위해 히로사키에 있는 병원으로 떠나는 날 아키라가 슬프게 울면서 숲 속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따라간다. 숲 속에서 길을 잃고 두려워하는 그때 마을에 자주 나타나 피해를 주었던 사나운 곰이 나타나 아키라를 위협하는데 와사오가 용감하게 곰과 싸우며 아키라를 구해준다. 다행히 마을 사람들에 의해 아키라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고, 세츠코는 곰과 싸웠다는 개가 바로 와사오로, 와사오가 아키라를 구해줬다는 걸 알고 감동한다. 산속에서의 사건 후 기운을 차린 아키라를 세츠코가 바닷가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시로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빨간 고무공을 주며, 이 공은 던지면 반드시 다시 돌아오는 마법의 공이라고 하며 공을 던져보라고 한다. 아키라가 공을 던지자 어디선가 와사오 아니, 시로가 나타나 공을 문다. 드디어 아키라는 시로를 알아보고 시로에게 달려간다. 아키라와 시로가 서로 즐겁게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뛰어노는 행복한 모습으로 영화는 끝난다.
<내 친구 와사오> 시원한 영상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영화
<내 친구 와사오>는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은 영화지만 다행히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추천 영상으로 올라왔다. 귀여운 하얀 개의 모습과 바닷가 모래사장을 달리는 영상미에 반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아오모리현의 작은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넓은 바다와 갈매기, 바닷가 모래사장 그리고 귀여운 아사오까지. 영화의 스토리와 전혀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모든 영상이 가득 들어있는 선물 같은 영화다. 실제 주인공 와사오는 일본을 대표하는 견종 아키타견으로 대형견이지만 차분한 성격이며, 충성심이 아주 강하다고 한다. 오징어 가게 주인 세츠코와의 이야기로 와사오는 일본 아오모리현의 작은 마을의 명물이 되었고, 와사오를 보기 위해 아오모리로 이사한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인스타를 통해서도 와사오를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2019년 5월. 13세의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와사오를 기리는 곳에 있는 많은 꽃들과 세츠코와 와사오가 함께 찍은 사진이 매우 인상적이다. 현실과는 다소 다른 스토리였지만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에 대한 사랑과 충성심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고, 바닷가를 달리는 와사오의 멋진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힐링 영화로 가슴이 답답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